

용문사를 향하여~
어느덧 가을의 끝자락입니다.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차가워졌지만, 아직 떠나보내기 아쉬운 가을의 정취를 느끼려 지난 토요일, (11월 15일) 경기도 양평의 용문사로 향했습니다.
용문사 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아마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크고 오래되었다는 천 년 묵은 은행나무일 것입니다. 오늘은 그 웅장한 기운을 받고 온 이야기와 함께, 주말 나들이를 계획하시는 분들을 위한 솔직한 교통 정보도 함께 나눠보려 합니다.






수원에서 양평까지, 만만치 않았던 여정
수원 영통에서 10시 출발하며, 네비를 찍어보니 12시 도착, 2시간 소요된다고 했으나, 고속도로 및 양평대교 입구 등 많은 정체가 있어 2시간 40분 소요되었습니다.
1~5주차장까지 있는 넓은 주차장임에도 불구하고, 도착해서도 바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어 주차하는 데만 꼬박 30분이 걸렸습니다. 많은 분이 막바지 단풍을 즐기러 나오신 덕분에 주차장은 그야말로 '복잡' 그 자체였습니다.
💡 해피대디의 팁: 주말에 용문사를 찾으실 계획이라면, 오전 10시보다는 조금 더 서둘러 아침 일찍 출발하시거나, 아예 오후 늦게 방문하시는 것이 교통 체증을 피하는 방법일 듯합니다.





가을 햇살 아래 붉게 물든 용문산
차 안에서의 지루함도 잠시, 차에서 내려 용문사로 올라가는 길을 마주하니 피로가 싹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습니다.
하늘은 더할 나위 없이 파랗고 높았으며, 따스한 가을 햇살이 내려앉은 산사는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더군요. 특히 붉게 타오르는 듯한 단풍나무가 파란 하늘과 대비되어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우리 5060 세대에게는 이런 자연이 주는 위로만큼 좋은 보약이 없는 것 같습니다.
천연기념물 제30호, 용문사 은행나무의 위엄

용문사에 온 진짜 이유, 바로 대웅전 앞에 우뚝 솟은 은행나무를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안내판을 읽어보니 이 나무의 나이가 무려 1,100살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높이가 42m에 달하고, 동양에서 유실수(열매를 맺는 나무)로는 가장 크다고 하네요.
신라의 마지막 태자였던 마의태자가 나라 잃은 슬픔을 안고 심었다는 전설, 의상대사가 짚고 다니던 지팡이가 뿌리를 내려 나무가 되었다는 전설... 그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전란과 화재 속에서도 타지 않고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온 생명력이 경이로웠습니다.
비록 잎은 많이 떨어져 앙상한 가지가 드러나기 시작했지만, 그 웅장한 자태만으로도 압도적인 기운이 느껴졌습니다. 우리네 인생도 저 은행나무처럼 깊고 단단하게 늙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마음을 씻어주는 산사 산책
대웅전 앞마당을 거닐며 잠시 마음의 여유를 가져봅니다. 많은 인파 속에서도 산사 특유의 고즈넉함은 여전했습니다. 1,100년의 세월을 견딘 나무 아래서 가족의 건강과 남은 한 해의 평안을 잠시 빌어보았습니다.






마무리하며
왕복 운전하느라 몸은 조금 고단했지만, 맑은 공기를 마시고 천 년의 기운을 받고 오니 마음만은 그 어느 때보다 상쾌했습니다.
가을이 다 가기 전, 붉은 단풍과 노란 은행잎이 어우러진 양평 용문사로의 나들이 어떠신가요? 단, 주말에 가신다면 마음의 여유(와 간식)를 챙기시고, 교통 체증은 조금 각오하고 가시는 게 좋겠습니다. ^^
남은 가을,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놓치면 후회! 2025년 지역별 단풍 절정 예상 시기와 핵심 명소 10 (0) | 2025.10.18 |
|---|---|
| 2025년 가을 화담숲 예약 방법 (0) | 2025.09.25 |
| 부산 여행, 어디부터 갈까? 현지인이 추천하는 낮과 밤이 아름다운 부산 명소 (9) | 2025.06.16 |
| 6월 축제 어디 갈까? 가족, 연인과 함께 떠나는 전국 방방곡곡 축제 여행! (3) | 2025.06.05 |
| 여행지원금 받고 여행하세요!(완도 치유 페스타 총정리) (1) | 2025.05.07 |